“얼어붙은 순간에 새긴 불안” 김우형(AatroxX), 팀토그 ‘테이스트 오브 그린’展으로 첫 단체전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시각예술가 김우형(작가명 AatroxX)이 오는 9월 열리는 제8회 ‘테이스트 오브 그린(Taste of Green)’ 展을 통해 데뷔 이후 첫 단체전에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지속가능성을 감각으로 경험하는 것을 주제로, 아트레이블 팀토그(TEAMTOG)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로 9월 19일부터 10월 5일까지 호텔 안테룸 서울 갤러리 9.5에서 열린다.


유화부터 3D 렌더링까지, 매체를 넘나드는 작업
김우형은 유화와 3D 렌더링, 디지털 아트를 넘나드는 다매체적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아이딜와일드 아트 아카데미(Idyllwild Arts Academy)에서 시각예술을 공부했고, 현재는 뉴욕대학교(NYU) 티시예술대학(Tisch School of the Arts)에 재학 중이다.
그의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인 연작 ’블랙 아이스 시리즈(Black Ice Series)’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도로 위에 투명하게 얼어붙어 눈에 잘 띄지 않는 블랙아이스의 위험성을 인간 내면의 불안과 감정의 동결, 그리고 가능성이 멈춰버린 현대 사회의 상태를 은유하는 소재로 끌어온 것이 특징이다.


고전 조각과 신화적 이미지를 얼음으로 재해석
작업의 핵심은 고전 조각과 신화적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다시 읽어내는 데 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Pietà)’나 ‘사모트라케의 니케’처럼 인류의 집단적 기억 속에 각인된 상징들을 얼음의 형태로 재구성하면서, 아름다움과 잔인함, 승리와 공허함이 동시에 공존하는 긴장을 드러낸다.
작가에게 얼음은 단순한 재료적 이미지가 아니다. 겉으로는 숭고하고 완전해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균열과 붕괴가 시작된, 아름답지만 붕괴를 피할 수 없는 인간 문명의 상태를 상징한다. 여기에 기후 위기와 생태계 붕괴 같은 동시대적 문제의식도 함께 담아낸다. 인간이 폭력과 욕망을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온 방식과, 자연 파괴를 발전과 진보로 정당화해온 구조가 본질적으로 닮아 있다는 점을 작업을 통해 탐구한다.
결국 ‘블랙 아이스 시리즈’는 우리 시대의 불안과 모순을 얼어붙은 한순간 속에 기록하며, 그 안에서 인간 존재의 연약함과 자기기만을 동시에 비추고자 하는 시도다.


팀토그와 함께하는 첫 단체전
김우형은 이번 ‘테이스트 오브 그린’ 8회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단체전에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는 전지연, 서호성, 황정빈, 문정욱 등 총 20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신진 작가부터 중견 창작자까지 다양한 세대가 지속가능성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각자의 시각을 선보인다.

작가의 작업은 인스타그램(@aartroxx)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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